‘살아나는 LCD시장 준비하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LG디스플레이가 50인치급 등 대형 액정화면(LCD) 패널 생산을 위한 8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했다고 9일 밝혔다. 경기도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에 있는 8세대 LCD 라인에서 원판 기준 월 2만 장 규모로 양산에 들어갔다.

8세대 라인은 원판 유리 한 장으로 55인치 LCD 패널 6장 또는 47인치 패널 8장을 한꺼번에 찍어낼 수 있다. 47인치 6장을 만드는 7세대 라인보다 생산성이 높다.

8세대 라인을 돌리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일본 샤프뿐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되, 연말까지 원판 기준 월 8만3000장 수준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럴 경우 LG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은 패널 면적 기준으로 2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LCD 패널 값이 급락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한두 주 동안 라인 가동을 멈추고, 또 대만 업체들의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8세대 라인 가동은 고무적이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상무는 “최근 경기침체에도 TV용 LCD 패널 수요가 늘어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라인 가동률이 한국 업체는 90% 이상, 대만 업체들도 70% 선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TV 등 가전제품을 농어촌에 보급하자는 중국 정부의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으로 LCD TV 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수지악화로 투자를 포기 또는 보류한 대만의 디스플레이 경쟁업체들과, 차세대 라인 가동을 시작한 국내 업체들의 원가경쟁력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리라는 전망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라인에, 건물을 빼고 2조5350억원을 투입했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