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워스 주한미대사 내정자 "주한미군 감축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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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주한 미 대사로 내정된 스티븐 보스워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 사무총장은 24일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 한.미 안보관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북한을 한반도평화 4자회담에 끌어들이고 한.미 경제교류를 확충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보스워스 지명자는 이날 열린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의 대한정책과 관련, "우리의 핵심목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비핵화를 다지는 한편 양국간 무역.경제교류를 촉진하고 자유와 민주주의가 증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또 4자회담에 대해 "북한이 아직 실질적인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어 실망스럽다" 면서 "그러나 4자회담 제의는 여전히 협상테이블에 놓여 있는 한.미 양국의 대북 공동정책" 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문제에 대해 "북한이 곧 붕괴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며 "언젠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해도 그것을 토대로 미국이 대 (對) 한반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북한이 스스로 개혁하도록 자극하는 것이 한.미 양국의 건설적인 이해" 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식량난등 경제여건 악화와 군사력의 전진배치는 미국과 한국간의 정치.안보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주는 것" 이라며 "미국은 주한미군을 현재 수준으로 계속 주둔시키면서 한국과 공동으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해나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는 보스워스 지명자 외에 주일 미대사 지명자 토머스 폴리 전하원의장을 상대로도 열렸으며 주한 미대사는 지난 2월부터, 주일 미대사는 지난해 12월 이후 공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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