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발굴 다저스 스카우터 짐 스토클 訪韓 "봉중근·최희섭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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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박찬호 (24.LA 다저스) 를 발굴한 스카우트 짐 스토클 (45) 이 한국에 왔다.

스토클은 지난 91년 박찬호가 청소년대표였을 때 그를 다저스의 스카우트 대상으로 처음 추천했고 그뒤 2년동안 박의 뒤를 쫓았던 인물. 그는 93년 버펄로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박을 본 뒤 확신을 갖고 테리 레널즈 스카우트부장에게 "꼭 잡자" 는 메시지를 전달, 오늘의 박찬호가 있게 한 사람이다.

이번 방한에서 그가 눈여겨 보고 있는 선수는 봉중근 (신일고2) 과 최희섭 (광주일고3) .둘은 8월 캐나다에서 열렸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그를 사로잡았다고 한다.

그는 또 최근 3년간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서재응 (인하대) 과 김선우 (고려대) 의 최근 기량도 확인할 계획이다.

그는 "한.미프로야구 협정을 어기면서까지 스카우트할 생각은 없다.

다저스의 기본 정신이 선수 한명보다 국제적 우호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일은 세계에 퍼져 있는 유망주의 기량을 파악하고 그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를 체크하는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혼자 신일고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1년에 출장비로만 5만달러 (약 4천5백만원) 를 쓴다.

남미를 제외한 전지역이 그의 활동무대다.

유망주가 있다면 어디든지 간다.

그는 "박찬호와 같은 괴물 (monster) 을 찾는다는 것은 일생에 한번 있는 행운" 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자신의 스피드건에 나타난 99마일 (약 1백58.5㎞) 이라는 숫자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손이 떨렸다고 한다.

그는 "이제 야구는 점점 국경이 없어져 간다.

수년안에 야구월드컵이 생길 것이며 한국도 내년에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는 것을 계기로 국제화에 대비해야 할 것" 이라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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