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천 오염이 날로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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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원주천의 오염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특히 원주천 상류지역은 오염도가 낮아지고 있으나 원주천으로 흘러드는 화천과 흥양천은 물론 하수종말처리장 유입수는 큰 폭으로 오염도가 심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원주시가 지난 7월부터 매달 한번씩 원주천과 하수종말처리장 유입수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원주천으로 유입되는 삼익아파트 뒤 화천은 지난 7월 생화학적산소요구량 (BOD) 이 0.89으로 1급수를 나타냈으나 지난 8월에는 0.98, 9월에는 무려 3.94을 기록하는등 수질이 크게 나빠졌다.

또 태장교 아래 흥양천의 경우도 지난 7월에는 0.89에서 8월에는 4.15, 9월에는 5.42으로 1급수이던 물이 4급수로 전락했다.

하수종말처리장 유입수가 방류되는 하천의 수질오염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단계천의 경우 지난 7월 BOD가 10.99이었으나 9월에는 71.37으로 증가했고 명륜천은 38.5에서 61.5으로 증가하는등 하수종말처리장 유입수가 방류되는 8개 하천의 수질이 모두 크게 나빠졌다.

이에 반해 원주천 병영교 아래 지점은 지난 7월 BOD 1.40에서 8월에는 0.96, 9월에는 0.91으로 나타나는등 원주천 상류지역 일부 지역은 수질이 점차 나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원주천 하류지역의 수질이 점점 나빠지는 것은 생활하수가 따로 모아져 처리되지 않고 하천에 그대로 방류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천 하류와 하수종말처리장 유입수의 오염도가 날로 심해지는 것은 비가 적게온 탓도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생활하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며 "세제 덜 쓰기등 시민의식이 바꾸지 않으면 원주천을 맑은 물로 되살리기는 기대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원주 =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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