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북한 식량연계땐 에비회담 불가"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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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미 국무부는 22일 북한이 식량원조를 한반도평화 4자회담과 연계시키고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경우 4자 예비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폴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18, 19일 뉴욕에서 결렬된 4자회담 제2차 예비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미국 대표단은 앞으로 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 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폴리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측으로부터 진정 합의에 도달할 의지가 있다는 암시가 나오기를 기다릴 것" 이라면서 "뉴욕 실무접촉등 대화의 창구는 열려 있지만 가까운 장래에 4자 예비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없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한미군철수 논의를 요구하는 의제는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 결과를 미리 판단케 해주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북한이 향후 사전 식량원조 보장요구를 철회하고 쟁점사항인 의제문제에 신축성을 가질 경우에만 예비회담을 개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북한측의 태도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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