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무너지지만 말자고 다짐하며 경기에 집중했는데 뜻밖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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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LPGA투어 회원이 된 후 첫 승을 기록한 신지애가 활짝 웃고 있다.

LPGA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는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역전 우승을 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톱10’만 하자고 생각했다. 오늘은 내가 잘한 것도 있지만 상대 선수가 무너지는 바람에 우승하게 됐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무너지지만 말자’고 다짐하면서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언제쯤 우승을 예감했나.

“15번 홀 버디 퍼팅을 앞두고 선두를 달리던 캐서린 헐(호주)이 2타를 까먹은 걸 알았다. 원래 난 리더보드를 보면서 경기하는 스타일이다. 버디 퍼팅을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 퍼팅을 성공시킨 뒤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개막전에서 컷 탈락하는 등 슬럼프라는 말도 나왔는데.

“솔직히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주위에서 슬럼프 운운하더라. 나를 못 믿는 것 같아서 서운했다.”

-시즌 초 왜 부진했나.

“그동안 우승하기 위해 의욕이 너무 앞섰다. 앞으로 내 플레이를 펼치겠다.”

-폴라 크리머(미국) 하고 친한 것 같은데.

“라운드 끝나고 (그녀한테) 축하 인사를 받았다. 함께 플레이하면서 ‘내가 한국에서 노래 부른 것을 알고 있다’며 불러달라고 했다. ‘빨리 영어 노래도 배우라’고 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알고 지냈는데 나한테는 친절하게 대하는 것 같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신인왕 등극이다. 신인왕 등극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다른 상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일정은.

“1주일 쉰 뒤 멕시코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대회에 잇따라 출전한다. 신인이니깐 LPGA 투어에서 열심히 뛸 생각이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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