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말기 여성, "아름답게 죽고 싶다" 전신 성형수술

중앙일보

입력

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이 '아름답게 죽고 싶다'며 전신 성형수술에 나섰다.

런던 북부 바넷에 살고 있는 리사 코넬(여·29)은 뇌종양 말기 환자다. 그는 4만 유로를 들여 전신 성형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최근 영국의 데일리미러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러는 어머니가 딸의 결혼을 위해 모은 자금으로 지방제거와 유방확대, 눈썹, 피부, 치아 성형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미러는 "사람들은 내가 이 상태에서 성형수술을 한다고 하면 다들 미쳤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나는 내 마지막 순간을 가장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 안젤라는 "딸의 성형수술을 허락하기가 무척 힘들었다"며 "내 딸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즐겁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허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사는 지난 2006년 유산을 하면서 병원을 찾은 뒤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발견 당시 뇌종양은 불치성은 아니었지만, 뇌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어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는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병세가 계속 악화돼 리사의 왼쪽 얼굴은 종양에 따른 합병증으로 마비됐으며, 왼쪽 시력은 점점 떨어져 눈을 제대로 뜰 수 없게 됐다.

리사는 "죽을 때 영화배우 데미무어 처럼 매력적이고 아름다워지고 싶다"며 "내 몸 속은 종양 때문에 사라지고 있지만 내 겉모습은 그처럼 강하고 멋지고 싶다"고 말했다.

리사는 영국의 한 병원에서 이달중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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