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권]남자농구 28년만에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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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 남자농구가 마침내 아시아 정상을 되찾았다.

한국은 2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왕립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9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78 - 76으로 누르고 69년 방콕대회 이후 무려 28년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한국은 기둥센터 서장훈 (연세대.2m7㎝) 이 귓병으로 비운 골밑 열세에 허덕이며 전반초 일방적으로 제공권을 내줘 고전했으나 전반 막판부터 강력한 대인방어와 문경은.김승기 (이상 삼성) 의 슛으로 전세를 뒤집어 값진 승리를 거뒀다.

드라마같은 역전극이었다.

한국은 후반종료 5분을 남기고 74 - 69로 앞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일본의 가드 하세가와에게 3점슛, 센터 도미나가와 포워드 다카하시에게 연속 골밑슛을 내줘 종료 3분전 도리어 76 - 74로 역전당해 패색마저 짙어 보였다.

여기서 한국의 집념이 힘을 발휘했다.

외곽슈터 문경은이 뜻밖의 드라이브인 슛을 성공시켜 종료 1분42초를 남기고 76 - 76, 동점을 만들었고 1분여를 남기고 이날의 히어로 전희철이 2단점프에 이은 리버스 레이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반 경기내용은 최악이었다.

한국은 일본의 더블 포스트 야마사키 (2m16㎝).후루타 (1m99㎝)에게 리바운드를 독점당한데다 슈터 오리모에게 잇따라 외곽슛을 내줘 전반 15분 33 - 25, 19분 44 - 35까지 밀렸다.

허진석 기자

▶결승전

한국 78 41 - 4437 - 32 76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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