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부총리 ASEM서 연설 "各나라 현실에 맞게 자본개방 추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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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강경식 (姜慶植)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 재무장관회담에서 "금융자유화는 각국의 현실에 맞게 적정한 속도로 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고 밝혔다.

이는 자본개방을 조급히 확대할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한국정부의 신중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국제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국제통화기금 (IMF) 등 국제 금융기구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 며 "아울러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ASEM 회원국간의 협조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ASEM 26개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열린 이날 재무장관회담에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아시아 외환시장 위기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한편 25개 아시아.유럽 재무장관들은 이날 돈세탁 방지를 강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최근들어 국제 금융센터의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돈세탁문제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합의했다.

또 재무장관들은 경제협력 증진차원에서 국제 금융이슈에 대한 금융감독기관간 정기모임을 개최하고 ASEM 재무당국간 전산 커뮤니케이션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방콕 =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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