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양 유괴살해 사건 범인체포 발신지추적은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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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나리양 유괴살해사건 범인 체포의 '일등공신' 은 발신전화번호 자동추적 시스템이라 할만하다.

발신자를 연결하는 전화국의 교환기와 수신자가 연결되는 전화국 교환기간에 서로 상대방 전화번호를 기록하게 할 수 있다.

물론 평상시엔 이런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유괴.협박등의 경우 발신자를 적발할 특별한 필요가 있을 때 피해자나 수사당국의 요구에 따라 전화국에서 이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다.

범인 전현주 (全賢珠) 씨가 협박전화를 건 지난달 31일. 협박전화임이 확인되자 즉각 전화국은 감시체제를 가동했다.

30초후 전화가 걸려온 지역의 관할 전화국이 서울 명동에 위치한 중앙전화국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곧 통화가 끊겼지만 교환기에 기록된 전화번호를 확인, 수사팀은 범인이 사용한 전화가 명동의 S커피숍에 설치된 공중전화라는 것을 알아냈다.

수사팀이 현장에 재빨리 출동, 범인과 마주쳤지만 애석하게도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범인은 계속 나리양 집에 전화를 했고 그때마다 위치가 노출됐다.

결국 12일 오전9시20분쯤 서울신림동 모여관에서 범인 全씨는 역시 전화 발신지 추적시스템에 걸려들어 검거됐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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