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역 경제계,진로 재기에 촉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진로그룹이 최근 법원에 화의신청을 내고 채권은행단이 동의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지역경제계가 진로의 재기 여부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청지역 소재 진로그룹 사업장은 지점 등을 포함해 모두 19개. 이중 청원군에는 진로쿠어스맥주.진로종합식품.㈜진로 등 간판급 사업장이 있고 청주에는 진로백화점.진로아파트 건설현장 등이 있다.

또 괴산에는 고급소주 공장이 10만평 규모로 건축중이고 천안과 아산에는 전선제조업체 진로인더스트리 공장이 있다.

이들 사업장의 총종업원수는 2천7백여명에 이르며 연간 2백95억원의 인건비가 지출되고 있다.

또 이들 사업장이 지난해 납부한 세금은 국세가 훨씬 많긴 하지만 4천2백23억1천만원에 달하며 수질개선부담금 등 기타 납세액도 29억원에 이른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요 사업장이 몰려있는 충북지역은 진로의 진로 (進路)에 따라 함께 울고 웃어야 할 판이다.

진로는 지난 5월 진로백화점을 부도낸데 이어 청주연고의 프로농구단을 포기했다.

또 괴산 주민의 기대속에 지난해 9월 착공된 소주공장의 신축공사가 중단됐고 분양률 60%의 청주가경동 진로아파트 공사도 지난 9일 일시 중단에 들어갔다.

그러나 청주지역 주민들은 이같은 진로의 잇따른 좌절에 대해 동정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청주권내 주류도매업소에 요즘 '동정구매' 덕분에 주문이 부쩍 몰리는 등 지난 8일 이후 맥주의 하루평균 출고량이 약14만8천6백상자에 달해 5~8월보다 37%가량 늘었다.

또 청주상의는 12일 진로쿠어스맥주의 화의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주도록 공식 건의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