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키우기 겁난다.극형 처해야" 박나리양 사건 시민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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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유괴된 朴초롱초롱빛나리 (8) 양이 12일 끝내 숨진채 발견되고 용의자가 대학 출신인 20대 임신여성으로 밝혀지자 시민들은 인텔리 여성이 잔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실에 경악했다.

시민들은 "누구를 믿고 살란 말이냐" 면서 우리 사회의 타락한 직업.윤리의식에 깊은 절망감을 표시했다.

주부 김옥희 (金玉姬.50.경기도성남시분당구야탑동) 씨는 "머지않아 어머니가 될 임신한 여성으로서 어떻게 어린 아이를 미끼로 나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 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교사 이지현 (李地賢.27.여.의정부 금오여중) 씨는 "학생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치관 교육이 잘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면서 자책했다.

서울강남구도곡동 남부중앙유치원 김선주 (金善珠.28.여) 교사는 "자기가 가르친 학생을, 더구나 한 생명을 잉태한 임신부가 어떻게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며 "유치원 어린이들이 건물 밖으로 나가면 반드시 선생님들이 쫓아다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고 말했다.

㈜쌍용 국제금융팀 허혁 (許爀.43) 차장은 "돈 몇푼 때문에 순진무구한 아이를 곤충 죽이듯 살해하는 현실에 분노한다.

유괴는 반드시 실패하며 무모한 범죄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게 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이윤근 (李潤根.42) 교수는 "세상에 완전범죄는 절대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유괴범을 잡아야 되겠다는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이번 사건을 해결한 중요한 요소" 라고 강조했다.

주정완.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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