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 구직자 급증…기업 감원여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기업들의 감원여파로 고임금 중년층 구직자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일자리는 이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11일 재정경제원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중 전국 노동관서와 시.군.구 취업담당 부서에 구직신청을 낸 사람은 모두 2만7백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11%가 증가했다.

그러나 구인 숫자는 1만9천5백96개로 6.3%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령별 구직자는 50~59세가 2천5백60명으로 지난해 8백65명에 비해 1백96%나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40~49세도 2천2백79명으로 1백81%증가했다.

이에 따라 50~59세 연령층의 경우 구인수를 구직자수로 나눈 구인배율이 0.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백명이 구직에 나섰지만 일자리는 16개밖에 안된다는 의미로 구직의 어려움을 나타낸다.

한편 임금수준별로는 2백만원이상을 원하는 구직자는 6백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명에 비해 무려 6배나 늘었지만 일자리수는 오히려 지난해 1백52개에서 1백23개로 줄어들었다.

2백만원이상 일자리의 구인배율은 0.18에 불과한 실정. 재경원 관계자는 "기업들의 대대적인 인원감축과 명예퇴직 확산에 따라 일자리에서 밀려난 중년층들이 새로 구직에 나서고 있어 고임금 중년층 구직자수가 급증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