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즐겨읽기] "아빠, 나도 할말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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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아빠는 절대 내 마음 몰라
파트릭 코뱅 지음, 김이소 옮김
달리, 312쪽, 9500원

"요즘 애들 버릇없어."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이렇게 씌어 있었단다. 애들이 버르장머리가 없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인가보다. 그러나 애들도 늘 할 말은 있다. "어른들은 몰라요."

파리의 열 한 살 소년 로랑은 아빠와 둘이 산다. 엄마는 미국인 화가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갔다. 아빠가 반한 여자에게 대신 데이트 신청을 해 주는 깜찍한 소년이다. 집 나간 엄마를 만나러 주말마다 오가는 건 편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 아빠는 아들을 여름 방학 내내 엄마한테 보내놓고 방콕에 갈 계획을 세운다. 행복과 불행의 조건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게 아이들이다. 방콕에 따라갈 비용을 마련하겠다고 카페를 털고, 자기 마음을 알리려 가출하던 말썽꾸러기가 결국은 꿈을 이루는데….

부자의 방콕행으로 책이 맺어질까? 아니면 부모가 재결합할까? 책장을 넘겨보라.

아이가 원하는 것은 훨씬 가깝고 간단하다. 1976년에 나온 소설로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권해주는 스테디셀러란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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