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모건의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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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의 길
원제 Morgan's Run, 콜린 매컬로 지음
김영희 옮김, 문학사상사, 1·2권 각권 511·411쪽, 각권 9000원

TV 시리즈물로도 만들어졌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가시나무새』의 저자 콜린 매컬로가 자신의 남편의 선조가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

영국의 죄수 수송선 알렉산더호는 남자 죄수 582명, 여자 죄수 193명을 태운 채 1787년 영국 런던의 템스강을 떠나 8개월 만인 이듬해 초 호주에 도착한다. 알렉산더호에 탔던 소설의 주인공 리처드 모건은 장총을 만드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고, 브리스톨에서 술집을 경영하는 아버지를 도우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던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두 아이와 사랑하는 아내를 차례로 잃고 생을 비관하던 중 모함과 불운이 겹쳐 7년 호주 유배형을 선고받는다.

운명의 반전이 시작되는 것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바닥에 도달했을 때다. 생명을 위협하는 참혹한 수송선 환경에서 살아남아 죄수들의 지도자로 떠오른 그는 장총과 럼주 제조기술 등을 발휘, 거친 땅 호주에 처음 정착한 개척자가 된다. 방대한 규모의 역사소설이면서 해양소설이고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멜로 드라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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