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장승길대사 망명후 외교관·상사원 대거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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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은 지난달 발생한 장승길 이집트 주재 대사 망명사건의 후속대책으로 해외공관에 근무하는 외교관과 공관원.상사원 상당수를 소환하고 유학중이거나 현지체류중인 고위층 자녀들을 귀국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자는 10일 "장대사의 망명으로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유럽 지역등의 공관에 대한 대대적인 인원 교체 움직임이 있다" 면서 "인원교체등은 지난 2월 발생한 황장엽 (黃長燁) 전 노동당 비서 망명때보다 더 큰 폭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 밝혔다.

당국자는 "해외근무자들에 대한 교체작업과 함께 자녀나 재북가족에 대한 관리도 강화됐다" 면서 "북한은 10월말까지 해외공관등에 대한 정비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북한은 이를 위해 중국의 경우 베이징 (北京) 과 동북 3성 (省)에 파견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을 김정일 (金正日) 의 신임이 두터운 측근들로 교체하고 상호감시체제를 강화하면서 반체제 세력의 색출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해외근무자와 관련자들에 대한 사상검증을 실시중인 것으로 당국자는 전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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