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만 핵폐기물 반입 허가서 발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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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타이베이 DPA=본사특약]북한이 대만 핵폐기물의 수입허가서를 발부함에 따라 조만간 대만 핵폐기물의 수송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의 중시만보 (中時晩報)가 9일 보도했다.

중시만보는 이날 대만및 북한 외교관들이 싱가포르에서 비밀리에 만나 대만의 핵폐기물을 북한으로 보내는데 필요한 모든 서류절차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대만전력공사 소식통은 북한이 일단 핵폐기물 저장용 터널 건설을 마치고 대만이 이를 확인한 후 (핵폐기물) 수송이 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밝혔다.

대만의 한 당국자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확인해 주기를 거부했으나 대만원자력위원회는 대만전력공사가 이미 제출한 핵폐기물 수출신청에 대해 기술적 검토를 한 후 수출허가서를 발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원자력위원회 추치충 (邱賜聰) 방사성물질관리국장은 지난 7월 "북한이 건설중인 핵폐기물처리장 갱도는 지난 1일께 완성되는 것으로 안다" 며 "그후 대만전력공사가 북한이 발급한 시설운영허가증등 관련서류를 보완해 신청하면 핵폐기물 수출을 심사하겠다" 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정부 당국자는 대만 핵폐기물의 대북 (對北) 이전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등 국제사회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사안이므로 대만이 북한과 수출허가서를 발급하는데 설사 내막적으로 합의했다 할지라도 실제로 이행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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