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대학생 비자발급 인터뷰 면제制 예고없이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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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생이 미국 관광.방문비자를 받을 때 학교 보증으로 인터뷰를 면제받는 '대학추천 프로그램(URP)'이 21일 없어진다.

미국대사관은 18일 URP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전국 97개 대학에 팩스를 보내 "21일부터 비자를 신청하는 대학생은 유료 전화(060-700-2510)를 걸어 날짜를 예약한 뒤 대사관을 방문해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미 대사관 측은 "URP 업무를 담당한 직원들을 다른 곳에 배치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며 "대부분의 국가에선 지난해 URP를 포함한 추천 프로그램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URP로 비자를 신청하면 발급까지 1주일 정도 걸리던 것이 인터뷰를 할 경우 한달까지 지연될 수 있다.

대학들은 미 대사관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한 표정이다.

서울대 대외협력본부 이상억 사무관은 "요즘은 방학을 이용해 미국에 나가려는 학생들의 URP 신청이 급증하는 시기"라며 "URP를 이용해 올 여름 미국으로 어학연수.여행 등을 가려는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도 "URP 폐지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미 대사관은 새로운 조치가 취해질 때마다 팩스로 통지문을 보내올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외대의 경우 지난해 1000여명의 학생이 이 제도를 이용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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