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26%가 추석 상여금 못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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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중소기업 네곳중 한곳 (26%) 은 최근 금융대출이 꽁꽁 묶인데다 내수가 부진해 올 추석에 종업원들에게 상여금을 주기 힘든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8일 PC통신을 통해 종업원 5인 이상 중소제조업체 4백4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6%가 추석 상여금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으며 13.3%는 아직 지급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조사업체들이 상여금등 추석자금으로 필요로 하는 액수는 평균 5천4백만원이었으나 확보된 자금은 2천4백만원에 불과해 업체당 3천만원씩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회는 이 조사를 토대로 중소기업 전체 (95년말 9만5천2백85개) 의 추석자금 부족액이 모두 2조8천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모자라는 추석자금을 메우는 방법에 대해선 조사업체의 59.1%가 '판매 또는 납품대금의 회수' 를 꼽았다.

또 '금융기관 차입' 이 21.1%, '사채시장을 통한 급전 조달' 이 6.5%에 달해 27.6%는 외부에서 꾸어 해결하려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업체 가운데 9.5%는 외부 차입마저 힘들어 아무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상여금을 주기로 한 업체들의 상여금 지급액은 기본급의 1백%가 45.9%로 가장 많았으며 50~99%가 17.6%, 50% 미만이 31.3%, 1백% 이상이 5.2%로 나타났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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