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62년 이승만 귀국요청" 김종필총재 비화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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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박정희 (朴正熙) 전대통령이 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 당시 하와이에 망명중이던 이승만 (李承晩) 초대 대통령의 귀국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처음 소개됐다.

이같은 사실은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 총재가 8일 李대통령 사저인 서울종로구의 이화장 (李花莊) 을 방문해 李대통령의 아들인 이인수 (李仁秀.67) 박사 부부에게 비화 (비話) 를 들려주면서 공개한 것이다.

金총재는 "62년 10월께 당시 朴의장이 내게 2만달러를 주면서 '하와이에 계신 李박사를 서울로 모셔 오라' 고 지시했다" 고 회상했다.

그는 "하와이에 가서 돈을 전달하고 '고국에서 생을 마치셔야죠' 라고 했더니 '몸이 이 모양이니…' 하면서 갈 수 없노라고 했다" 고 밝혔다.

이화장 관계자들도 이 사실을 확인해 줬다.

金총재와 이화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李대통령은 金총재 방문 직전 침상에서 낙상 (落傷) 해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거동이 매우 불편했다는 것이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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