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티베트 망명정부 대표부 대북에 설치 승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대만 당국은 티베트 망명정부가 타이베이 (臺北) 시에 대표부를 설치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연합보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티베트 대표부설치 허용이 대만과 티베트 관계를 개선하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수 있으며 이미 냉각돼있는 대만과 본토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오 쿵 리안 몽장 (蒙藏.몽골 - 티베트) 위원회 위원장은 연합보와의 회견에서 "이 조치는 한족과 티베트족간의 문화교류를 촉진하고 대만내에 불교를 확산시킬 것" 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티베트 망명정부의 타이베이 대표부설치를 은밀히 승인했으며 정부차원에서는 티베트 망명정부에 "단 한푼의 지원도 하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불교협회는 티베트 타이베이 대표부가 대만 불교도들이 낸 3천만 대만달러 (미화 1백5만달러) 미만의 기금으로 설립되며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이 기금의 이사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3월 당시 리덩후이 (李登輝) 총통등 대만관리들과의 면담을 통해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부설치를 허용해줄 것을 촉구, 중국측의 반발을 산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