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합니다] 첨성대등 경주 유적지서 중국산 제품 판매삼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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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달 초 여름휴가로 경주에 갔다.

아이들에게 조상의 정신이 깃들인 문화유적지를 돌아보게 한다는 기대로 경주박물관.안압지.불국사.석굴암등 많은 곳을 다녔다.

몸은 피곤했지만 즐거운 여행이었다.

그런데 우리의 흐뭇한 마음을 우울하게 만드는 일이 생겼다.

첨성대에 갔더니 길가에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종이에 빳빳하게 초를 입힌 장식우산이 있었다.

날씨도 무덥고 미처 모자를 준비하지 못했던 우리는 우산 4개를 샀다.

그런데 손잡이에 중국 제조라고 선명하게 찍힌 글귀가 눈에 띄었다.

작은 아이들 완구조차 중국산 일색인 요즘 우리 조상의 얼이 깃들인 경주, 그것도 첨성대 바로 앞에서 만나게 된 중국산 우산은 참으로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박진희 <대구시수성구신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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