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수녀의 '사랑의 선교회'는 어떻게 되나…후계자는 니르말라 수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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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의 그늘진 구석에 사랑의 빛을 퍼뜨렸던 테레사 수녀의 '사랑의 선교회' 는 그녀의 사망후에도 가난한 자에 대한 사랑과 보살핌의 역할을 계속할 전망이다.

현재 세계 95개 국가에 모두 4천여명의 성직자를 파견해 활동하고 있는 사랑의 선교회는 전세계 빈민과 장애인.고아, 그리고 에이즈 환자등 버림받은 사람들을 상대로 구호활동을 펴고 있다.

테레사 수녀가 지난 48년 인도의 캘커타에서 한 건물을 빌려 시작한 사랑의 선교회는 현재 전세계 각지에 모두 1백68개의 구호시설을 갖추고 있다.

테레사 수녀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인해 이제 세계적 봉사활동 기관으로 자리잡은 이 선교회는 설립자인 테레사의 사망후에도 흔들림없이 그 소임을 다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레사 수녀가 지난 89년 심장병이 발작해 지난해까지만 모두 세차례의 수술을 받는등 건강이 크게 악화돼 일찌감치 테레사의 사후에 대비해 왔기 때문이다.

사랑의 선교회는 지난 3월 테레사 수녀가 심장병 악화로 더 이상 일선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되자 후계자를 선출했다.

테레사의 후계자로 선출된 사람은 인도출신 니르말라 (63) 수녀. 인도의 군인가족 출신으로 힌두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색적인 인물인 니르말라 수녀는 활발한 활동력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니르말라 수녀는 지난 58년 사랑의 선교회에 들어온 뒤 중남미 지역과 뉴욕 등지에서 다년간 봉사활동에 전념한 경력이 있으며 관리능력에도 재능을 인정받았다.

따라서 테레사 수녀의 사후에도 사랑의 선교회를 마찰없이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레사 수녀의 측근으로 활동해온 수니타 쿠마르 수녀도 6일 "사랑의 선교회의 현행 운영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될 것" 이라며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사랑의 선교회는 이 기관의 설립에서부터 세계적인 구호활동기관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커다란 역할을 했던 테레사 수녀의 사망으로 어느정도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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