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예대상 수상작 남의 작품 출품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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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해 전승공예대전의 최고상인 대통령상 수상자가 남의 작품을 출품해 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최측인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金田培) 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제22회 전승공예대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버선농' 이 정권석 (鄭權奭.24) 씨의 작품이 아니라 鄭씨의 공방에서 일하고 있는 姜모씨의 작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미 전승공예인들은 수상자 발표 당시에 鄭씨가 작품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등 의심스런 모습을 보여 "자신이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닌 것같다" 는 의문을 가졌었다.

鄭씨는 지난 92년 작고한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보유자이자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고 (故) 정돈산 (鄭敦散) 씨의 아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버지의 공방을 드나들며 목공예기술을 익혀 현재 큰형 권희씨와 함께 부친의 가업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목공예가들은 "鄭씨가 어린 나이때부터 전승을 받았다고 하지만 전승과정과 시기등에 의심스런 점들이 많다" 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鄭씨가 姜모씨에게 거금을 주고 무마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와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시상식을 앞두고 진상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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