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푸엔테스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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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멕시코 출신으로 중남미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중의 한 명인 저자가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한 역저. 지난 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5백돌을 기념하여 영국 BBC방송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저자가 직접 대본을 썼었다) 중남미 문화의 진수를 깊숙히 파고들었다.

제목만으론 딱딱한 역사서처럼 보이나 고대로부터 전수된 중남미의 문화전통과 신대륙을 정복했던 스페인 문화가 중첩.갈등하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우리에게 주로 빈곤.실업.독재등 부정적 이미지로 기억되는 이곳 또한 다른 지역 못지않게 독창적 문화를 계승.발전시켰다는 지론을 펼쳐보인 것. 과거의 재현 차원을 넘어 고대 알타미라 동굴벽화부터 현대 로스앤젤레스 뒷골목 낙서까지 훑는 저자의 지적 스펙트럼이 광범위하다.

〈서성철 옮김.까치.4백72쪽.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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