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기 추락사고]사고機 왜 추락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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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번 베트남항공사 소속 러시아제 TU - 134기의 추락원인을 전문가들은 여러 갈래로 짚어보고 있다.

우선 이 비행기가 대단히 노후했다는 점이다.

제작연도가 오래돼 이미 단종됐으며 러시아에서도 타기종으로 전면 개체중에 있다.

비행기 계기판이나 원격조종장치들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조종 실수 가능성이다.

비행기가 추락할 당시 프놈펜공항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호우가 쏟아지고 있었으며 목격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 비행기는 착륙키 위해 땅으로 접근해 왔으나 목표지점을 놓치고 공중으로 재상승하다 갑자기 땅으로 곤두박질했다는 것이다.

이를 볼 때 조종사가 운항고도를 잘못 잡았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공항관제측의 유도실패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고가 난 포첸통공항은 프놈펜의 유일한 국제공항이면서도 활주로가 1개밖에 없는등 빈약하기 이를데 없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게다가 이 공항은 지난 7월 내전시 컴퓨터등 주요 장비들이 망가졌으며 최근 서둘러 관제장비를 보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은 내전으로 한때 폐쇄됐으나 현재는 캄보디아항공과 베트남항공만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항공사들은 이 공항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운항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놈펜공항 당국은 "비행기가 6백m 상공에서 착륙한다고 연락해 왔으며 마지막 교신 3분뒤 추락했다" 고 밝히고 "통신장애와 기계고장이 합쳐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외국기술진에 확인을 요청했다" 고 설명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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