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내 택지 개발로 산림 훼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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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춘천시내 도심지의 허파구실을 하는 산림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잇따라 훼손되고 있으나 관계당국은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한 입장을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춘천시내 도심지내 산림은 이미 퇴계지구 석사3지구.칠전지구등 수년동안에 걸친 택지개발사업으로 상당부분이 사라진데 이어 최근 각종 공공시설등이 들어서면서 나무가 베어지고 땅이 파헤쳐지고 있다.

춘천시석사동애막골 옆 석사공원은 석사3지구 택지에 이어 인근 거두지구가 택지로 개발되면 두 택지지구 사이의 유일한 산림지대. 그러나 지난해부터 석사공원에는 국립춘천박물관 공사로 4만8천3백10평방m가 형질변경돼 나무가 잘려 나갔다.

또 올해에는 춘천시가 효자동 실내체육관을 매각한후 이곳에 실내체육관을 짓느라 7만6천1백43평방m의 산림을 훼손했다.

두 공공시설 공사로 석사공원 전체 면적 32만3천8백2평방m의 38%나 되는 산림이 사라져 버렸다.

석사공원 산등성이 끝자락도 최근 모교회가 교회신축을 위해 1천96평방m를 형질변경해 산림이 없어졌다.

이같이 잇따라 도심지 산림이 훼손되는데 대해 시민들은 "쾌적한 대기환경 보전을 위해 도심지에 녹지를 더 늘려야할 입장인데도 산림지구에 공공시설을 만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며 "조속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그린벨트등으로 춘천시 도심에는 각종 공공시설을 설치할 땅이 마땅치 않다" 며 "공원내 산림이 많이 없어졌지만 건축물 부지 이외의 훼손된 지역에는 조경사업으로 새로운 녹지공간을 마련하게 된다" 며 도심녹지의 훼손에 무신경을 드러내고 있다.

춘천 =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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