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행세도 때를 가려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폭력조직원 행세도 ‘때’를 가려 했어야 했다. 공짜술을 마시던 30대 한 남성이 가짜 조폭 행세를 하다 진짜 조폭에게 걸려 봉변을 당했다.

2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A(36) 씨는 지난해 10월말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B(48.여) 씨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23만원어치의 술을 마시고 난 뒤 술값을 내지 않기 위해 여느 때처럼 이 지역의 유명한 폭력조직원 C(36) 씨를 사칭하기 시작했다.

인근 지역에서 이미 여러 차례 폭력조직원 행세를 하며 술값을 떼어 먹었던 A 씨는 B 씨에게 “내가 ○○파 5기인데 이러면 재미없다”며 협박했다. 그러나 문제는 술집주인 B 씨가 C 씨와 잘 아는 사이였던 것이다. B 씨는 바로 C 씨에게 연락을 했고 C 씨는 현장으로 달려와 “술값 없어서 내 이름을 파는거냐”며 A 씨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A 씨는 지난달 중순 성폭행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던 중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고 충북지방경찰청은 2일 C 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