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 새 이름 공모 ‘긁어 부스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수자원공사가 6월 착공 예정인 경인운하의 새 이름 공모에 나선 데 대해 인천 지역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000만원의 상금을 걸고 ‘경인운하 새 이름 지어 주기’ 국민 공모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간 경인운하 건설을 적극 지지해 온 인천 서부지역 주민들은 “지역 정체성이 걸린 문제”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경인운하에 대한 이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다.

박한욱 경인운하지역협의회장은 “이번 공모가 운하 이름을 변경하는 것이라면 탄원서를 제출하고 실력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부선·경춘선 철도처럼 경인운하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름”이라며 “인위적으로 다른 이름을 붙이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공모로 선정되는 새 이름은 경인운하의 명칭을 보완하는 ‘브랜드 애칭’으로 사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