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들, 정보통신부 과천行 계획 따라 강남으로 이주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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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정보통신사업을 하려면 강남으로 가라' 국내 간판급 통신서비스업체인 한국통신.데이콤등이 경기도 분당.서울 강남에 신사옥 건립에 나서는등 80년대의 강남 러시에 이어 정보통신업계의 '탈 (脫) 강북' 바람이 또 한차례 불고 있다.

한국통신 (대표 李啓徹) 은 내년 4월, 17년 강북시대를 마감하고 경기도 분당에 분당정보통신센터를 설립,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준공예정인 분당정보통신센터는 지하5층, 지상21층 연면적 3만7천평의 첨단 인텔리전트빌딩으로 서울 목동정보통신센터와 함께 이 회사의 강남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 광화문사옥에는 서울사업본부나 각종 전화교환시설이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전화사업에 진출한 데이콤 (대표 郭治榮) 은 내년 10월 완공목표로 서울 역삼동에 지하7층.지상 20층 규모의 신사옥을 세우고 있다.

연면적 1만여평의 이 사옥에는 교환시설을 비롯, 첨단 정보통신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천리안등 여러군데 흩어져 있던 사업부들이 모두 입주, 명실공히 중앙정보통신센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정보통신부의 과천 이전계획도 정보통신업체들의 탈강북 현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정보통신부 김동수 (金東洙) 총무과장은 "99년말 예정대로 과천 제2정부종합청사가 완공되면 정보통신부도 이전할 계획" 이라고 밝혀 통신업체의 강남 러시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10월 부터 국제전화서비스에 나서는 온세통신도 분당에 본사 사옥 설립을 위한 부지를 확보해 놓고 있으며 국제관문국 국사를 비롯, 정보통신센터를 우선 건립해 입주할 예정이다.

이미 강남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개인휴대통신 (PCS) 등 신규통신서비스 사업자들도 내집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LG텔레콤은 서울 역삼역 부근 옛 반도유스호스텔 자리에 짓고 있는 LG강남타워에 오는 99년말 입주가 확정됐고 LG정보통신도 현재 입주를 검토중이다.

한솔PCS는 계열사인 한솔흥진이 서울 강남역부근에 신축한 20층 규모의 빌딩으로 입주했으며 주파수공용통신 (TRS) 전국사업자인 아남텔레콤도 서울 역삼동에 짓고 있는 아남그룹 사옥에 99년말께 입주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삼성SDS가 최근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한데 이어 포스데이터도 분당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삼성전자도 2005년까지 본사를 강남으로 옮길 예정으로 있는등 정보통신 서비스.장비업체들의 이전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강북지역의 임대료가 비싼데다 공간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강남지역에 몰려있는 정보통신업체들간의 업무협의가 수월하다는 점이 강남 이전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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