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 전투병 내년 8월 철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라크 주둔 미군이 일부 지원 병력을 제외하곤 내년 8월 대부분 철수한다. 이라크 전쟁 발발 후 7년5개월 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캠프 르준 해병 기지에서 이라크 주둔 전투병력의 철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앞서 26일에도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이라크 철군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나 전투병력이 아닌 3만5000~5만 명의 지원병력은 2011년 말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지원병력은 이라크 군 훈련 등을 위한 임무를 계속 수행할 방침이다.

오바마는 대선 후보 시절 취임 후 16개월 내에 전투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내년 8월은 이보다 3개월 늦춰진 시점이다. 현재 이라크에는 약 14만2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올해 발효된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의해 모든 미군이 2011년 말까지 철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개전 이후 24일까지 미군 등 연합군 사망자 숫자는 총 4568명, 이라크 군인 및 민간인 사망자 숫자는 각각 4900~6375명, 9만735~9만9077명에 달한다.

하지만 오바마가 이날 발표한 철군 계획이 공화당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패한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25일 “오바마 행정부가 철군을 서두르면 이라크에서 확보한 안보상의 이익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병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