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이승엽,3타점 추가로 선두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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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삼성 13 - 1 해태 8월의 마지막 날은 삼성 이승엽과 김상엽의 날. 전날까지 89타점으로 타점선두였던 이승엽은 이날 3타점을 추가하며 타이틀 굳히기에 들어갔고, 김상엽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시즌 11승을 거두며 에이스로서의 진면목을 보였다.

전날 동점 홈런을 포함, 5타수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이승엽의 방망이는 이날도 식을 줄 몰랐다.

2 - 0으로 앞선 삼성의 2회말 공격. 9번 양용모가 좌전안타로 찬스를 잡자 1번 황성관의 몸맞은볼과 2번 하춘동의 우전안타로 1사만루를 만들었다.

해결사 이승엽은 자신앞에 차려진 푸짐한 밥상을 보고 미소를 머금은 채 타석에 들어섰다.

이승엽은 해태 김상진의 몸쪽 슬라이더를 힘껏 밀어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작렬한 뒤 3루베이스에서 두손을 힘껏 치켜 올렸다.

이틀연속 한점차 패배를 통쾌하게 설욕하는 적시타였다.

아울러 최다안타 1백48개로 이 부문 선두도 굳게 지킨 한방이었다.

이승엽의 활약은 마운드에 오른 선발 김상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상엽은 1회초 이종범에게 중전안타, 장성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고 무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1백41㎞ 직구, 1백28㎞의 슬라이더, 1백19㎞의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합, 홍현우와 이호성을 짧은 우익수플라이로 돌려 세웠고 김창희도 투수앞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면서 실점위기를 넘겼다.

특히 2회초부터 6회초 1사까지 단 한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구사, 투수난에 고민하고 있는 백인천 감독에게 깊은 신뢰를 안겨줬다.

삼성은 이승엽.김상엽의 활약에 힘입어 해태를 13 - 1로 대파했다.

5와3분의1이닝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11승째를 올렸다.

해태 이종범은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기태를 따돌리고 타격 1위에 올라 홈런.도루와 함께 3개 부문 1위를 달렸다.

대구 = 김현승 기자

▶대구

해 태 000 000 001 1

240 500 02× 13

삼 성

(승)김상엽 (11승6패) (세)김태한 (6회.7승5패20세) (패)김상진 (8승9패1세) (홈)최익성17 (8회2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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