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합니다]인신비방보다 정책제시로 공정경쟁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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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인신비방보다 정책제시로 공정경쟁을 대한항공 여객기 참사로 잠시 잠잠했던 여야간 흑색선전 공방이 다시 가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상대방 흠집내기 싸움은 더욱 가열될 것같다.

특히 각당 대변인들의 입은 날이 갈수록 가관이다.

차마 듣기 거북할 정도의 성명이 난무하고 있다.

상식의 도를 넘는 인신공격.흑색선전등으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과거에는 선거 막판에 은밀히 공작 차원에서 유포되던 인신공격적인 내용들이 이번엔 초반부터 여야 가리지 않고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대선 시기에 접어들면 과연 얼마나 흑색선전과 비난이 쏟아질지 걱정된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선거 막판에 이르면 혼탁의 정도는 극에 달할 것이 뻔하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분명히 사전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후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들까지 철저히 조사돼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검증과 인신공격은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

검증을 가장한 인신공격은 반드시 지양돼야 하고 상대후보에 대한 석연치 않은 점이 있으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면서 정확한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당사자도 성실하게 답변해야 한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유권자인 국민들에게 심판을 맡겨야 한다.

각당은 정책대결이 아닌 상대후보를 물어뜯는 흑색선전은 이제 마땅히 중단해야 한다.

선거운동이 미래지향적이 아닌 과거지향적이 돼서는 관란하다.

유권자가 올바른 판단을 해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선거운동 차원을 높여주기 바란다.

신은영〈경기도성남시분당구수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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