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오차오’이름값 한 해 155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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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의 메인 스타디움이었던 일명 ‘냐오차오(鳥巢)’가 곧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다.

동방일보는 26일 “냐오차오의 명칭 사용권을 놓고 아디다스·코카콜라·롄상(聯想·중국 컴퓨터제조업체)이 삼각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는 연간 7000만 위안(약 155억원)을 제시한 아디다스가 유리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어느 업체든 계약이 성사되면 중국에선 처음으로 체육시설에 ‘네이밍 마케팅’을 접목한 사례가 된다. 미국에선 프로야구 뉴욕 메츠팀 경기장의 이름을 협찬사 씨티은행의 이름을 따 ‘씨티필드’로 명명하는 등 네이밍 마케팅이 활발하다.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의 랜드마크인 냐오차오의 이름을 팔게 된 배경은 천문학적인 유지 비용 때문이다. 무한신보(武漢晨報)에 따르면 냐오차오의 연간 유지 비용은 차입금 이자를 포함해 1억 위안(220억원)에 달한다. 베이징시 재정을 막대하게 축내는 ‘돈 먹는 하마’인 것이다. 당국은 냐오차오 건설에 투입된 30억 위안(약 660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수입원 창출에 골몰하고 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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