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이름 바뀐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8월 한여름 밤 축제의 장이었던 베이징올림픽의 메인 스타디움,일명 ‘냐오차오(鳥巢)’가 곧 새 이름을 얻게 된다.

동방일보는 26일 “냐오차오의 명칭 사용권을 놓고 아디다스ㆍ코카콜라ㆍ롄상(聯想ㆍ중국 컴퓨터제조업체)이 삼각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현재로선 연간 7000만 위안(약 155억원)을 제시한 아디다스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어느 업체든 계약이 성사되면 중국에선 처음으로 체육시설에 ‘네이밍 마케팅’을 접목한 사례가 된다.

미국에선 프로야구 뉴욕 메츠팀 경기장의 이름을 협찬사인 시티은행의 이름을 따 시티필드로 명명하는 등 네이밍 마케팅이 활발하다. 유럽에서도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주경기장 명칭이 알리안츠 아레나 스타디움으로 지어지는 등 명칭 사용권이 상품처럼 거래된다.

중국이 랜드마크인 냐오차오의 이름을 팔게 된 배경은 천문학적인 유지비용 때문이다.무한신보(武漢晨報)에 따르면 냐오차오의 연간 유지비용은 차임금 이자를 포함해 1억 위안(220억원)에 달한다. 베이징시 재정을 막대하게 축내는 ‘돈 먹는 하마’인 것이다. 당국은 냐오차오 건설에 투입된 30억위안(약 660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수입원 창출에 골몰하고 있다.

명칭 사용권을 팔아 수입을 보전하고 있지만 프로스포츠가 꽃 피우지 못한 중국 스포츠 시장의 현주소를 고려할 때 전망은 밝지 못하다. 냐오차오를 운영하고 있는 국가체육장 유한책임공사측은 “경기장 대여ㆍ상업시설 매출, 광고와 임대수입, 명칭 사용권 계약 등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문은 “비용회수에 적어도 3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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