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금융권 부실기업 대출액 20兆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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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해 부도를 낸 우성건설과 한보.삼미.기아등 올해 부도가 나거나 부도유예협약에 들어간 기업등 7개 부실대기업에 대한 금융권 여신이 약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정경제원이 27일 국회에 제출한 '부도.부도유예협약 대기업 여신현황' 에 따르면 우성건설.한보.삼미.한신공영.진로.대농.기아등 7개 부실대기업에 대한 은행권여신은 8조4천6백억원, 종금사등 제2금융권 여신은 11조3천5백억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제일은행이 이들 기업에 자기자본보다 5천억원 정도 많은 2조3천1백2억원을 빌려줘 불건전여신이 가장 많았다.

이가운데 특히 한보에게만 1조4백34억원이 물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은행도 진로에 2천8백38억원, 대농에 2천6백78억원, 한신공영에 2천3백61억원등 모두 1조2천3백52억원을 대출해줬다.

조흥은행이 7천9백38억원, 외환은행도 6천44억원을 부실대기업에 지원해줬다.

이밖에 그동안 내실경영으로 부실이 비교적 적었던 신한.보람은행도 이들 기업에게 각각 3천9백억원, 2천6백37억원을 지원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 (4백48억원).한미 (6백80억원).평화은행 (1백22억원) 은 이들 기업에 빌려준 돈이 비교적 적었다.

또 수출입은행의 경우 줄곧 부실대기업과의 거래를 피해왔으나 최근 진로와 기아에게1천76억원을 빌려줬다 물린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들이 이들 기업에 대준 돈은 담보를 모두 처분하더라도 회수율이 원금의 60~70%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은행들의 부실자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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