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장체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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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KT 이사회가 경영 시스템을 회장 중심의 독립경영(소사장) 체제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24일 승인했다. KTF와 합병 뒤 이동통신 사업이 합쳐지면서 더욱 커질 조직을 부문별 독립 경영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이사회는 이 같은 정관변경안과 KTF 합병안 처리를 위해 다음 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길주 홍보실장은 “CEO의 자리를 사장에서 회장으로 격상시킨 것은 유·무선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통신그룹이자 재계 9위(공기업 제외)인 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시 주총에서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면 이석채 사장은 ‘대표이사 회장’으로 직함이 바뀐다.

정관 변경안에는 또 그간 주총에서 결정했던 집행임원(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 구분을 이사회에서 할 수 있게 하는 안도 포함됐다. 이 실장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사업부문별 독립경영 체제가 도입된 이후 소사장들이 산하 조직과 인사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달 조직을 ▶개인고객 ▶홈(가구)고객 ▶기업고객 ▶서비스디자인(SD) 등 4개 부문으로 정비했다. KTF와의 합병이 완료되면 이동통신사업은 ‘개인고객 부문’에 속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정관의 사업목적에 ‘무선통신사업’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추가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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