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가족묘' 신청쇄도…서울시 시설관리공단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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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분양중인 '한국형 가족묘' 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신청 첫날인 19일 아침부터 접수장소인 청사 20층 강당에 신청자들이 몰려들기 시작, 이날 하루에만 2백6명이 신청을 접수, 이미 전체 공급물량 1백44기를 넘어섰다.

28일까지 접수를 받아 30일 컴퓨터 추첨에 의해 당첨자를 가릴 예정인 이번 한국형 묘지분양은 이같은 추세로 미뤄 최종 경쟁률이 최소한 10대1은 넘을 것이란 게 공단측의 예상. 특히 신청자들의 60~70%가 60세이상 노인들이어서 "노인들은 화장을 꺼려할 것" 이라고 걱정했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공단측은 가족묘를 한사람만을 위한 호화묘로 사용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묘자리를 지나치게 선점하는 것을 방지키 위해 내년 한식일까지 2위이상의 유골을 이장하거나 안치시킬 수 있는 세대주로 신청자격을 제한, 이를 모르고 찾아온 상당수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송병덕 (宋秉德.59.서울은평구응암동) 씨는 "선산.공원묘지등에 조상들의 묘가 흩어져 있어 성묘와 관리문제로 골치가 아팠는데 3대의 묘를 한자리에 모을 수 있다기에 접수를 하러왔다" 고 말했다.

한편 공단측은 '한국형 가족묘' 에 대해 시민들이 선산이나 개인묘지에 이용을 원할 경우 설계도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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