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의원 '한국·남조선' 표기명함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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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이 20일 국민회의 이석현 (李錫玄.안양동안을) 의원이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남조선' 이라고 지칭한 명함을 돌렸다고 폭로, 그의 정체성을 문제삼자 국민회의는 이를 "유치한 억지" 라고 반박했다.

이사철 (李思哲) 신한국당대변인은 "김대중 (金大中) 총재 비서출신인 李의원이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 교민의 출판기념회에서 우리 국호를 '남조선' 이라고 인쇄한 명함을 돌렸다는 제보를 받았다" 며 명함을 공개했다.

李대변인은 "중국정부.언론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남조선이란 용어를 쓰지 않고 있고 우리나라를 남조선이라고 표기하는 측은 북한과 북한공작요원.반한친북인사뿐" 이라고 주장했다.

李대변인이 공개한 명함의 전면에는 李의원의 얼굴사진과 영문.러시아어.아랍어 이름이 있고, 후면에는 이름과 의원회관 주소가 영문.한자로 적혀 있는데 '韓國 (南朝鮮) 國會議員 李錫玄' 이라는 표기가 있다.

이석현의원은 치과의사인 LA교민 강대인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는데 강씨는 북한에 살고 있는 친형 강대용씨의 북한생활에 관한 진술내용을 중심으로 책을 출판했다고 李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석현의원은 이에 대해 "여러 나라를 다니다보니 영문표기만으론 통용이 안돼 94년부터 독어.불어.일어.러시아어.아랍어.중국어등을 표기한 명함을 사용했다" 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선 우리나라를 '韓國 (한국)' 으로 표기하므로 韓國으로 적고, 중국에선 '南朝鮮 (남조선)' 이라고 부르므로 韓國뒤에 괄호를 치고 南朝鮮이라고 적은뒤 주소란에도 서울을 漢城이라고 부연했다" 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화시대에 맞춰 사용한 것을 문제삼은 신한국당의 주장은 참으로 유치하고 우스꽝스러운 억지" 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실관계가 떳떳하지만 문제가 된다면 수정하겠다" 고 말했다.

김석현.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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