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 심각…종금사 집단부도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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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종금사를 중심으로 하는 제2금융권이 심각한 불안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이 계속 치솟고 있다.

특히 종금사들의 외화자금난이 한계에 다다르자 한은은 18일 외화자금결제를 막지 못한 D, S, H등 7개 종금사들에 대해 밤늦게 5억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각 종금사는 은행을 통해 최고 1억달러까지 지원받아 지급불능사태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장은 "현재 30개 종금사중에 절반가량이 부실채권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화당국은 원화및 외화를 긴급 지원하고 있는데도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아 금리및 환율이 잡히지 않고 있다.

19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전 한때 달러당 9백1원까지 치솟았으나 한국은행이 5억달러로 추정되는 현.선물환 개입을 시작하자 달러당 8백97원60전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20일자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1원80전 높은 8백99원30전으로 이틀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은 기업의 월말 수입결제수요가 몰리고 있는데다 종금사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못 구하자 국내 외환시장에서 조달하고 나섰기 때문에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이와함께 이날 중기금리인 91일짜리 기업어음 (CP) 유통수익률은 연13.86%로 전날보다 0.21%포인트 오르면서 연14%대에 육박했다.

또 장기실세금리의 대표격인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연12.32%로 18일보다 0.07%포인트, 양도성예금증서 (CD) 의 유통수익률은 연13%로 전날보다 0.1%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콜시장에서는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아진 종금사들에 자금공급을 꺼리고 있어 종금사들의 단기차입은 계속 어려운 상태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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