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弗=897.50원 사상 최고 기록…원貨 자금수요까지 겹쳐 대출금리 계속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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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금리와 환율이 심상치 않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종금사들이 급전 (急錢) 구하기에 나서 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데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어 실세금리와 대출금리가 동반상승하고 있다.

또 9월말 일본계은행의 결산으로 외화차입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한 금융기관들의 달러확보와 정유사등 대기업들의 수입결제수요가 겹쳐 달러시세도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18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한국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이날짜 기준환율 (달러당 8백94원60전) 보다 4원10전 오른 달러당 8백98원70전으로 마감했다.

이에따라 19일자 기준환율은 달러당 8백97원50전으로 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 도입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시세가 오름세를 보이자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원화자금수요까지 겹쳐 금리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날 단기금리인 하루짜리 콜금리는 시장마감 당시 연 13.32%로 지난주말 (연 13.13%) 보다 0.19%포인트 올랐고 장기금리의 대표격인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연 12.25%로 16일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또 지난주 이미 연 13%대에 들어선 91일짜리 기업어음 (CP) 유통수익률도 이날 연 13.65%를 기록, 상승세가 이어졌다.

한은은 이날 콜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두배이상 많은 1조1천억원을 시중에 풀었다.

금융계는 다음달 중순 추석자금수요가 4조원 정도 몰릴 것으로 추산돼 시중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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