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말레이시아 통화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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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중앙은행이 자국통화의 폭락사태를 막기 위해 15일부터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개입에 나섰다고 국제 외환딜러들이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금융청 (MAS) 은 싱가포르 달러화가 14일 미 달러당 1.5098 싱가포르 달러로 하락한데 이어 이날 다시 1.5220 싱가포르 달러로 추락함으로써 지난 94년 6월이후 38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하자 위기감을 느끼고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것이다.

MAS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달 2일 태국 바트화 폭락을 시작으로 동남아국가들의 통화가 위기를 맞은 이후 처음이다.

말레이시아의 중앙은행인 뱅크 네가라도 지난 12일 42개월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2.7930링깃으로 폭락했던 링깃화가 14일 2.7650링깃, 15일 2.7910링깃으로 계속 급락하자 시장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통화급락의 영향을 받아 동남아 통화가치의 동반하락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14일 중앙은행이 자국화폐에 대한 투매움직임을 방지하기 위해 사실상 변동환율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한뒤 이날 한때 7%까지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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