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방문한 CNN 조던사장,가뭄상황 생방송으로 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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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생방송으로 북한의 심각한 가뭄상황을 직접 보도해 관심을 끈 미국 CNN 인터내셔널 방송의 이슨 조던 사장. 그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CNN기자의 상주허가를 받기 위해 지금까지 모두 다섯차례나 북한을 방문한 CNN내의 북한통이다.

지난 1년반 전에도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그는 이번 방문기간중 요즘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중 하나인 북한의 식량난을 생방송으로 다뤄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현지에서 위성을 통해 생생한 상황을 전한 그의 말과는 달리 이날 CNN이 방영한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은 화면은 국제구호기관 관계자들이 촬영, 캐나다 방송사에 제공한 것을 입수한 것이다.

CNN측은 조던 사장이 "북한측에서 보여주기를 원하는 곳 이외엔 방문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다" 고 말해 그의 방문기간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그가 평양의 한 호텔에서 전한 보도에는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저수지와 말라 비틀어진 농작물등의 광경을 담고 있으나 북한 주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CNN측은 북한의 생생한 현장을 전하기 위해서는 상주기자가 있어야 한다며 CNN지국 설치를 강력히 희망했다.

현재 북한에는 서방기자들이 단 한명도 상주하지 못하고 있으며 짧은 방문이 허용될 경우에도 철저한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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