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전철 화장실 자세히 표시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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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다. 대학생이 되기 전에는 지하철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학생이 된 뒤 지하철로 통학하다 보니 불편한 점을 하나 깨닫게 됐다. 화장실에 관한 문제다. 대부분 역의 화장실은 개찰구 밖에 있다.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갑작스럽게 생리 현상이 발생하면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내 경우에는 통학을 위해 하루에 왕복 3시간을 지하철에서 보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급하게 화장실에 갈 일이 생기면 목적지로 가던 도중 아무 역에서나 내릴 때가 있다. 그런데 내린 역의 화장실이 개찰구 밖에 있을 땐 상당히 당황하게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을 매표창구 직원에게 얘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 얘기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직원은 귀찮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렇다고 그냥 개찰구를 통과해 새로 표를 끊어 들어오기도 억울하다.

몇몇 역엔 개찰구 안쪽에 화장실이 있다는데 어디인지 알 수 없다. 그 역들을 노선도에 표시해주면 급한 용무가 발생했을 때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유종호.인천시 연수구 연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