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 탈꼴찌 경쟁…승차없는 7,8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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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꼴찌만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

롯데와 한화의 탈꼴찌 경쟁이 한창이다.

비록 팬들의 관심은 해태.LG.쌍방울.삼성등 상위팀들의 순위경쟁에 쏠려있으나 두 팀은 탈꼴찌 싸움에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다.

현재 두 팀은 게임차 없이 롯데 (승률 0.397)가 7위, 한화 (0.395)가 꼴찌인 8위다.

얼핏 보기에는 단 한번의 경기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근소한 차이지만 이 구도가 쉽게 깨지질 않아 더욱 흥미를 끈다.

한화는 13일 홈에서 삼성에 3 - 2의 짜릿한 한점차 승리를 거뒀다.

대 삼성전 6연패의 사슬을 끊는 순간이었다.

이날 잠실에서 경기를 치르는 롯데가 천적 OB에 덜미가 잡힌다면 바로 탈꼴찌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이날까지 OB에 2승9패로 열세였던 롯데가 불꽃같은 맹타를 폭발시키며 10 - 3의 대승을 거뒀다.

전날인 12일에도 한화는 롯데가 OB에 패해 탈꼴찌의 기회를 맞았으나 삼성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무산됐다.

한화로서는 승률 0.002의 차가 실로 극복하기 어려운 수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주말의 경기일정도 한화로서는 그다지 유리하지 못하다.

한화는 14일 삼성과 2연전을 마친 뒤 청주로 이동, 선두 해태와 3연전을 치러야 한다.

반면 롯데는 인천에서 해태보다 약체인 현대와 3연전이 예정돼 있어 한화와의 경기 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맞기 때문이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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