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납품 음식 가정에 직접 배달…값 시중보다 싸 주부들 주문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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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주부 吳송희 (30) 씨는 며칠전 한 만두공장에서 한봉지에 1백50개가 들어있는 물만두 5봉지를 이웃들과 공동으로 사서 나눠 먹었다.

가격은 한 봉지에 1만원. 이 만두공장은 얼마전까지는 서울시내 유명 중국음식점에만 납품을 했는데, 요즘은 개인 주문이 많아 5봉지이상은 음식점 납품가격으로 배달까지 해주고 있다.

吳씨는 "굳이 음식점에 가지 않고도 간편하게 외식하는 것과 같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종종 이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종전에는 음식점이나 외식업소에만 납품하던 만두.핫윙.찹쌀떡 메이커등이 최근에는 개인 가정집을 대상으로 고객층을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유명 제과점에 찹쌀떡을 납품하는 어사종합식품은 주부들의 공동주문이 부쩍 늘어 최근에는 하루 평균 2백박스를 가정에 배달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가정 배달이 거의 없었는데 올들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가격은 50개들이 1박스에 1만1천원으로 개당 2백20원 꼴. 같은 제품이 제과점에서는 1개에 4백원씩 팔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게에서 사는 것보다 40%이상 싼 셈이다.

또 중국소스.죽순.꽃빵등 중국음식자재를 식당등에 공급하는 신창상회도 5만원이상 사면 배달을 해주는데 이곳을 찾거나 전화로 주문하는 주부들은 하루평균 30~40명정도로 지난해보다 두배이상 증가했다는 것. 가격은 죽순 1.7㎏ 한통에 4천원, 전분 1.5㎏짜리가 6천원으로 시중보다 1천~2천원정도 싸다는 것이 상회측의 설명. 또 꽃빵은 50개짜리가 6천원으로 시중보다 싸며, 말린 해삼등 다양한 식자재도 구할 수 있다.

이밖에 유명 패스트푸드점과 레스토랑등에 닭날개 튀김.쇠고기패티등을 납품하는 천호상사, 음식점등에 중국식 물만두를 납품하는 천인지, 김을 파는 광진식품등에도 주부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소 주문 물량이 5만~10만원어치가 되면 개인 가정에도 배달해주고 있다" 면서 "개인 고객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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