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붑카 장대높이뛰기 6.01m 대회新 6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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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영광의 마지막 자리는 세계의 조인 (鳥人) 을 위해 남겨졌다.

십수년이 지나도 화려한 비상이 그치지 않는 세르게이 붑카 (33.우크라이나) . 모두들 그에게 가장 빛나는 자리를 양보했다.

제6회 세계육상선수권의 대미를 장식하는 11일 (한국시간) 마지막 밤 10만명의 관중이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가운데 벌어진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붑카는 6.01m를 넘어 자신이 93년 세운 대회기록 (6.00) 을 경신하며 러시아의 막심 타라소프를 0.05차로 제치고 우승, 육상사상 전무한 기록인 세계선수권 6연패의 위업을 이뤄냈다.

세계기록은 붑카의 6.14m.

그는 지난 83년 19세의 나이에 제1회 헬싱키 선수권대회에 출전, 5.70m의 기록으로 첫우승을 차지한 이후 2회 로마대회, 3회 도쿄, 4회 슈투트가르트, 5회 예테보리에 이르기까지 단 한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 연속우승은 1백m의 칼 루이스를 비롯, 4백m의 마이클 존슨, 1천5백m의 누레딘 모르셀리, 5천m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 3천m 장애물의 모지스 킵타누이등 5명이 기록한 3연패가 최고다.

이번 대회에서도 모르셀리와 킵타누이가 4연패에 도전했지만 도도히 흐르는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정상에서 물러나야 했다.

붑카는 이날 5.70m에서 첫시기를 실패,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붑카는 다음시기에서 가볍게 성공한 후 5.91m까지 시기를 않고 건너뛰었다.

5.91m 역시 두번째 시기에서 넘은 붑카는 5.96m도 건너뛴 뒤 6.01m를 한번만에 가볍게 넘어 우승했다.

이날 남자 5천에서 케냐의 다니엘 코멘은 13분7초38로 우승했다.

이로써 중장거리에서 마지막 남은 한종목의 금메달마저 아프리카세로 넘어갔다.

남자 원반던지기에선 독일의 라르스 리델이 68m54㎝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경기에선 1백m 허들에서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자 루드밀라 앤퀴스트 (스웨덴)가 12초50으로 우승했고 높이뛰기에서 노르웨이의 한네 호글랜드가 1.99m를 넘어 1위를 차지했다.

단체경기에선 미국이 여자 4백m계주와 남자 1천6백m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4백m계주는 도노번 베일리가 이끄는 캐나다, 여자 1천6백m계주는 독일이 각각 우승했다.

이날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성대한 폐막식으로 끝을 맺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8개로 금메달 5개의 독일을 제치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99년 제7회 대회는 스페인 세비야에서 벌어진다.

아테네 =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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