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 얕게 묻혀 사고우려" 서울시 의회제출자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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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내 땅밑에 거미줄처럼 묻혀있는 도시가스관중 67㎞가 규정에 미달해 얕게 묻혀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3월부터 지하배관 정보망 (GIS) 구축을 위해 전체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현황조사를 벌인뒤 시의회 우원식 (禹元植.국민회의 노원3)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스배관 매설지 9백13곳 (67㎞) 이 가스배관 기준 깊이인 땅밑 1.2m보다 얕게 묻혀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 조사가 이뤄진 전체 5천8백58㎞ 길이의 전체 배관중 1%가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1백64개곳 7.2㎞에 대해 재시공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배관이 얕게 묻혀있을 경우 도로 진동이나 여름과 겨울의 온도 변화에 따른 변형으로 파열사고의 우려가 높다.

이같은 현상은 도시가스관 시공사가 가스관을 묻다가 하수관등 땅밑에 묻혀진 기존 관을 만나자 규정을 어겨 얕게 묻어 발생한 것으로 심지어 땅밑 50㎝에 묻힌 곳도 1백44곳이나 돼 시급히 재시공되어야할 형편이다.

특히 대한도시가스회사의 배관이 깔려있는 곳중 7백86곳 (64㎞)가 심도에 미달됐으며 서울도시가스는 1.9㎞, 극동가스회사는 1㎞로 조사됐다.

올들어 도시가스사고는 6월말까지 42건이 발생했다.

禹의원은 "지하배관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전산망이 갖춰지더라도 이처럼 기준에 위반된 부실시공된 가스관이 남아있을 경우 도로굴착공사때 파손 사고가 빚어지는등 완벽한 관리가 불가능하다" 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서울시 연료과측은 "심도가 미달되더라도 철판으로 된 보호판을 배관 위에 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고 해명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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