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는 외국 대학서 학점 따게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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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60·사진)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재학생 모두 한 번 이상 외국에 나가 공부하는 대학을 5년 안에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14면>

박 총장은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규 8학기 중 한 학기를 외국 대학에서 학점을 따도록 하는 7+1 제도를 통해 전체 학부생 1만5000명의 10%인 한 해 해외연수 인원을 5년 안에 3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30%의 재학생이 외국에 나가면 5년 뒤에는 전체가 해외 경험을 하게 된다”며 “어학을 기본으로 현지 정치·경제·문화·정보기술(IT) 등의 전문 지식을 겸비한 글로벌 리더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세계에서 유일한 사립 외국어대로서 ‘가르치기 경쟁’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학부생을 대상으로 2개 외국어 인증과 이중 전공을 의무화해 실력이 모자라면 졸업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올해도 외국어 인증(한 개)을 받지 못한 330명은 27일 졸업을 하지 못한다.

그는 “수시모집에서 통합교과형 영어 논술을 강화해 영어로 답안을 쓰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잠재력 있는 학생을 뽑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교수 개혁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박 총장은 “전임 강사가 5년6개월 만에 정교수가 될 수 있는 ‘고속 승진제’를 도입했다”며 “논문 업적에 따라 수당을 차등 지급해 연봉이 최대 3000만원까지 차이 나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2012년 완공 예정인 송도 제3캠퍼스에 외국 학생을 1000명 이상 유치해 한국 학생이 송도로 유학 가는 국제 캠퍼스를 만들겠다”며 “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 취약 지역 연구소를 키워 국제무역과 외교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종찬 기자

※다음 인터뷰 차례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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