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금고 재계약 앞두고 제일은행.전북은행.농협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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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도금고를 잡아라. " 올 연말 전북 도금고의 재계약을 앞두고 제일은행.전북은행.농협 전북지역본부가 유치를 위한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전북도는 한해 평균 1천5백여억원에 달하는 일반회계예산을 54년부터 제일은행에 맡겨 관리해 오고 있다.

이 도금고 계약이 올 12월말로 끝나게 되어 있어 이를 유치하기 위해 각 금융기관들이 각계에 호소문을 보내고 도의원등을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펴는등 유치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북은행은 최근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자금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지방은행이 도금고는 물론 각급 지방자치단체와 정부투자기관의 금고를 유치해야 한다" 는 내용의 호소문을 관계기관과 도민들에게 돌렸다.

농협 전북지역본부도 "농업도시인 전북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농협이 도민의 혈세인 도금고를 유치, 농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며 농촌출신 도의원들을 상대로 여론확산에 힘쓰고 있다.

반면 도금고 계속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제일은행은 "본격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도가 대규모 개발.수익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출 능력이 막강한 시중은행이 도금고를 맡아야 한다" 는 논리를 펴고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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